코스피가 작년 8월 이후 6개월만에 2000선을 탈환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결 완화된 유럽 재정위기와 외국인 매수세에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저성장 부담과 차익 매물 등에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조정시 매수 관점으로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코스피지수가 8일 장중 2000.81까지 상승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급락하던 작년 8월4일 2018.47 이후 6개월만이다.
2000선 탈환의 가장 큰 배경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와 외국인 순매수 강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럽금융기관에 대한 장기만기대출(LTRO)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 관련 주요 관심국들의 국채 금리가 급락했다. 그리스의 긴축안 마련 협상이 금일까지 연기됐지만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는 높다.
외국인 매매의 경우 유럽 재정우려 완화로 2011년 8월부터의 공격적인 매도 스탠스가 매수로 전환됐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이달 7일일까지 8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작년 8월부터 연말까지 7조2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운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세는 개인 6조6000억원, 투신 1조6000억원의 차익 매물을 소화했다.
삼성증권은 유럽 위기 완화와 외국인 매수세 강화로 코스피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저성장 부담과 차익 매물 등으로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1월24일 세계 경제성장률을 4.0%→3.3%로 0.7%포인트 하향 수정했다. 유로지역은 1.6%포인트 내린 -0.5% 등 지속된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우려가 반영돼으며 중국 역시 전망치를 내렸다. 예상보다 미국 경기 상황은 양호하지만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기에 정부의 경기부양효과 기대 약화될 수 있다.
차익성으로 유입된 프로그램 물량도 부담이다. 2011년 9월 마이너스 4조원 수준이었던 프로그램 순차익 잔고는 차익성 프로그램 매수가 지속되면서 2조3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오눈 9일 옵션만기일 등 연계된 물량이 일부 출회될 경우 제한된 수급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삼성증권은 일시적 약세 후 반등에 초점을 두고 있어 조정시 매수관점에서의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심 업종으로는 4분기 실적 호전 예상 및 FTA 최대 수혜 업종인 자동차 및 부품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정유,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은 철강, 삼성전자 설비투자 확대 전망에 따른 AMOLED(장비 및 소재), 시스템LSI(장비 및 후공정), 휴대폰 포함 모바일 디바이스 판매 증가에 따른 PCB 업종, 원재료 가격 인하 및 매출 안정성이 높은 내수주(음식료/패션) 등을 꼽았다.
아울러 실적 턴어라운드 대비 단기 주가 반등폭이 과도했던 IT(삼성전자 제외)와 조선, 해운업종은 비중축소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