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아시아 금융통합은 국내 또는 국가 간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금융청(FSA)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아시아 금융통합과 금융안정, 중앙은행의 역할’이란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연설에서 김 총재는 “아시아는 대외무역을 통해 세계경제에 편입된 이후 생산능력을 확충해 선진국과의 생산성 격차를 줄여왔다”며 “이러한 시장통합의 장점은 금융부문에도 동일에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경제발전 단계와 인구구조가 서로 다른 아시아 국가 간의 역내 금융통합이 이뤄지면 자본이 생산성이 높은 신흥국으로 흘러들어와 세계경제의 성장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총재는 “금융통합이 금융안정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유동성 확충, 위험분산 및 경쟁촉진 등을 통해 시장참가자들의 보다 효율적인 위험관리를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역·금융거래가 대부분 미국 달러화로 이뤄지는 아시아는 금융통합을 통한 외화유동성 조절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김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금융통합을 위해 아시아 채권시장 육성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총재는 “역내 금융통합 진전에 따른 효율성과 안정성 향상을 누리기 위해서는 금융부문의 시스템적 위험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시경제나 금융시스템 전체를 염두에 두고 정책운영을 하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필수적이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