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이용해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저가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13일 “안 교수는 2000년 10월 장외 거래가 3만~5만원 상당의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25분의 1 가격인 1710원에 사들였다”며 “안철수연구소 상장이후 안 교수는 최소 400억원에서 700억원의 이득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날 안 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그는 또 “안 원장이 2000년 10월 직원 125명에게 안철수연구소 주식 8만주를 증여했다”며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아 증여세 포탈혐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철수연구소측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연구소측은 “BW 발행 가격은 주당 5만원으로 당시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받은 주식 평가액인 3만1976원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이라며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주식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주주의 총수가 법인 포함 6명으로 장외거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측에 따르면 BW 행사 가격이 1710원이 된 것은 무상증자와 액면분할 때문이다. 1999년 10월 7일 BW 발행 가격은 주당 5만원(총 주식수 13만주)이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27일 안철수연구소는 자본준비금 12억5000만원을 자본에 전입하면서 모든 주주에게 보유 지분율만큼 25만주를 무상증자해 총 주식 수가 38만주가 되면서 BW 행사 가격이 5만원에서 1만7105원으로 조정됐다.
그 후 2000년 1월 7일 상장을 앞두고 안철수연구소는 총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 10배수 액면분할을 하게 되고 총 주식수는 380만주가 되면서 BW 행사 가격 역시 1만7105원에서 1710원으로 조정됐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BW 발행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이사회에서 주주들의 동의가 없거나 평가 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발행하는 경우”라며 “안철수연구소는 이 두 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안철수 원장이 BW 발행과 관련해 2002년경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며 “안 원장은 그 어떤 이유로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검찰 조사는 물론 소환 요청조차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