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의 경기둔화가 가속화하면서 미국 3대 자동차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판매가 미국보다 많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중국 시장이 주춤할 경우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도 실적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CNN머니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1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다.
GM은 지난달 중국 판매가 전년보다 2% 늘었지만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쉐보레 브랜드의 판매는 16% 줄었다.
같은 기간 포드의 중국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2% 급감했다.
13개 자동차업체들의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률 전망은 13.5%로, 전년의 20.4%에서 하락했다.
LMC의 전망은 더욱 낮다.
LMC는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률은 9.2%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누리던 시기는 끝났다”라고 밝혔다.
중국 전체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불안이 자동차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할 경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반토막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WB)은 중국이 ‘중간소득의 함정’에 빠져서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약 70개에 달하는 자국업체에 대한 보호정책을 강화하는 것도 미국 업체들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공장을 신설할 때 지원했던 각종 세제혜택을 지난달 말로 대부분 종료했다.
공장 건설 허가도 매우 까다롭게 내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국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장을 건설할 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부문에 투자를 할 경우에만 관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그나마 중국에 탄탄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고 정부로부터 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 허가를 이미 받아놓은 GM과 포드의 사정은 괜찮지만 아직 중국에 공장이 없는 크라이슬러는 중국 시장 확대 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앞서 크라이슬러의 마이크 맨리 글로벌 사업부 대표는 지난 6월 “중국 공장 신설을 위해 모회사인 피아트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