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글로발은 작년 8월 ‘유리창 청소 로봇’을 독일 유로보츠사와 프랑스의 EZICOM사 등에 2만대 44억원 규모의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디는 작년 11월 ‘발권 로봇’을 롯데시네마 영등포, 명동 등 11개 상영관에 3억원 규모의 3년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또 SRC는 지난해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에 교구 로봇 1만2000세트를 28만3000달러에 수출했다.
이처럼 로봇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기업들은 규모를 넓혀가는 신 로봇시장의 성과 창출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로봇 시범보급사업’에 220억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310억원이 들어간 사업은 △신시장 창출 △해외시장 진출 △로봇 확산 제도 개선 등의 구체적인 성과 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업비 80억원 내외로 ‘아이디어 발굴형 사업’ 공모를 28일부터 8주간 시행하고 추후 평가를 통해 최종 과제수, 규모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생산액 기준으로 2008년 8268억원에서 2009년 1조202억원, 2010년 1조7848억원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소제조용 기업들은 로봇시장 선점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로봇밸리는 단조 로봇, 용접 로봇을 보급해 14억1000만원의 매출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판매 계약(14억원)을 추진 중이다. 또 유진엠에스는 주조 로봇의 국내 판매(5억4000만원)와 중국 수출 계약(4억원)을 협의 중이다.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을 세계로병원 등에 3대, 인도 시립병원에 1대를 판매해 35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동인진공준설이앤씨는 수중청소 로봇으로 대기업의 공장용 저수조와 지자체 관할 하천·호수 청소 용역 계약을 진행중(18억4000만원)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 발전소 건설현장 진입 해수로 준설사업(150억원)에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으로 참가를 추진 중이다.
또 로보앤드디자인은 인공치관 생산 로봇을 에덴탈병원, 새한강기공소 등 7개소에 설치·운영해 연 8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 현지시장을 직접 공략해 수출의 발판을 구축하는 기업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가하는 핀란드와 덴마크 노인병원에서 특수교육용 로봇을 이용한 치매 예방 인지능력 향상 교육을 5개월간 실시했고 덴마크 오르후스시와 지난해 11월 ‘자폐아 아동을 위한 시범사업’을 위한 의향서(LOI :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이디는 뉴질랜드 실버타운에서 생체신호 모니터링, 약복용 관리 등이 가능한 실버케어 로봇을 현재 5개월째 운영 중으로 올해 6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로봇에버는 이탈리아의 밀라노, 피사 등에서 16곳에서 60회 이상의 로봇공연(로봇+드라마)을 시행했고 올해 2월부터 현지 공연장을 마련해 유료 공연을 실시해 5월까지 40만유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범부처 공조를 통해 로봇 확산에 필요한 제도를 개선할 전망이다.
소방산업기술원은 작년 12월에 무인방수로봇의 소방장비 인정 기준을 제정해 소방 장비등록의 기반을 마련했다. 무인방수로봇 16대와 화재정찰로봇 42세트를 전국 48곳 일선소방서에 실전 배치했다.
환경공단에서는 지난해 시범사업 결과를 근거로 ‘수도법’에 따라 의무화된 ‘수도시설 기술진단’에 로봇이 포함되도록 추진 중이다. 강원 태백시·영월군·정선군과, 대전시에 매설된 상수관 내에 진단, 맵핑, 누수탐사, 갱생용 로봇을 총 16Km 실증 투입해 사업을 성공리에 완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