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발 뇌관이 폭발할 것이라는 공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에 퍼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스페인이 은행권 손실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아일랜드와 같은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일랜드는 앞서 2010년 은행권 손실이 자국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자 국제기구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패트릭 리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애널리스트는 “많은 대출이 악성대출로 변하고 있다”면서 “아일랜드는 이같은 상황을 감지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스페인이 은행권을 어떻게 지지할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재는 11일 은행 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는 은행들에 악성부채를 막기 위해 1660억유로를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제시한 금액에서 540억유로가 늘어나는 셈이다.
스페인중앙은행(BOS)은 정부가 요구한 금액이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건설업체들 대출의 50%를 충당하는 수준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1조4000억유로에 이르는 주택대출과 기업대출을 감안하면 추가로 충당해야 할 액수는 정부가 제시한 금액의 5배에 달하는 2700억유로(약 4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5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은행권이 아일랜드보다 다섯 배나 크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은행권이 보유한 모기지 대출의 5%가 완전 부실화하고 중소기업 대출의 8%, 대기업 1.5%,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대출의 절반이 손실로 잡힐 경우 정부가 지게되는 부담은 총 2500억유로에 달한다.
스페인의 은행권 공적자금 투입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은행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경우 공공부채가 50%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은행권 부실을 잡지 못할 경우 스페인은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에서 네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