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국제 유가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이라크가 계속되는 내전과 정정불안에도 최근 원유 생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며 이것이 이란의 수출 규제에 따른 유가 상승을 상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 오는 7월부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한다.
이란은 자국에 대한 서방국의 제재조치 발효를 앞두고 보복 차원에서 원유 수출을 대폭 줄일 방침이어서 유가 급등이 예상돼왔다.
그러나 에너지 분야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라크의 수출 증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및 리비아 정유산업의 회복 등이 어우러져 유가가 급등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라크는 올들어 항만시설을 개설하는 등 석유 수출을 20% 늘렸다.
최근 이라크의 석유 수출량은 하루 250만배럴 정도이며 정부는 내년까지 하루 40만배럴을 더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라크는 수십년 만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출대국이 됐다.
미 국무부에서 국제에너지 문제를 담당했던 데이비드 골드윈은 “이라크가 내년까지 계획했던 증산 물량의 절반 정도만 늘려도 이란의 수출 감소에 따른 공급부족분의 절반 정도는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라크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부에서도 석유생산 증가가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가를 재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이라크의 재정에서 원유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5%가 넘는다.
이라크 정부는 오는 2017년에는 원유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먹는 규모인 하루 1000만배럴의 생산목표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