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면서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
시장은 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을 시작으로 7일 영국 영란은행, 13~14일 일본은행, 19~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등 중앙은행들의 정례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은 물론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던 미국과 신흥국 경제까지 뒷걸음질치면서 재정 안정을 위한 긴축보다는 부양이 시급하다는 긴박감이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바닥난 재정으로 속수무책인 정치권의 압력에 못이겨 결국 총대를 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이 ‘쇼크’ 수준으로 악화하면서 연준은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은 연초부터 경제지표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최근 잇따른 지표 악화로 상황은 급변했다.
노동부는 지난 1일 5월 신규일자리가 6만9000건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실업률은 8.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 지출이 갑자기 중단되는 ‘재정절벽’이 미국을 다시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연준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이번 정례회의에서 추가 완화에 나설 확률이 8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ECB는 금리 인하와 국채 매입 재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을 비롯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 역시 글로벌 수요 둔화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선진 7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의 5일 긴급 전화회동도 관심거리다.
이번 회동에서는 오는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돌발 변수에 대한 대응책과 미국의 경기 자극책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급격한 엔고 방어에 대해 각국의 이해를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