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들이 쇄신 차원에서 새로 부임한 CEO들에게 거는 기대가 많다.
요즘 증권사들이 수익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확대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와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증권사 CEO들은 하나 같이 비상경영을 외치며 이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의 빛이 증권업계에 보이고 있다.
올해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의 CEO 교체를 단행했다. 새로 선임된 CEO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낙하산 인사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위기 속에서 증권업계 베터랑들을 전면 배치시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보이고 있다.
그동안 CEO 인사철만 되면 지주사나 정부, 정치권 인맥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노동조합과 대치를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증권사들의 대규모 CEO 교체에도 불구하고 이런 낙하산 인사를 거의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빛을 보여준 것이다.
현재 증권사 직원들은 새로운 CEO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존 CEO들이 강조한 자산관리 영업 강화로 실제 성공한 증권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브로커리지매매(위탁매매)에 집중한 증권사들이 월등히 좋은 성과를 보였다. 증권사 해외시장 개척도 세밀한 시장공략을 마련하지 않은 채 해외시장 진출만 서둘러 현지 안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적자폭만 늘렸다.증권사 CEO들이 단명인 경우가 많아 장기적 먹거리 마련을 못한 채 연임을 위해 단기 성과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재 경영을 외치면서 자신과 친한 외부 인사를 끌어 들이는 점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위기를 슬기롭게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단합된 힘과 CEO의 올바른 추진력이 필요하다. 기존 CEO들처럼 단기 성과에만 치중할 경우 결국 과당경쟁과 수익성악화를 겪고 있는 증권업계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
기본으로 돌아가 증권업계 본연의 업무를 먼저 충실히 다지고 난 후 미래 먹거리 마련을 장기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어 증권업계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그동안 주춤했던 인수·합병(M&A)도 올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어느 때 보다 직원들을 추스르고 존폐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원할 수 있는 CEO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CEO 인사에서 쇄신의 물결이 나왔던 만큼 신임 CEO들이 증권업계 쇄신을 위한 희망의 물결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