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프로그램으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3.91달러(4.7%) 상승한 배럴당 87.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5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3.30달러(3.39%) 오른 배럴당 100.6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3주만에 처음이다.
이란은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 등 추가 제재를 발효한 지 이틀만에 미사일 시험 발사로 맞대응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이날 이란혁명수비대가 남동부 루트 사막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단·장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1, 샤하브-2를 발사했다.
사거리가 2000km인 샤하브-3는 이스라엘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의 미군 전력을 타격할 수 있다.
앞서 이란 의회는 EU의 금수조치에 대응해 세계 원유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법률 초안을 마련했다.
이에 미군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을 막고 유사시 이란 내륙 지역을 폭격할 수 있는 전투기 수를 늘리는 등 전력강화 태세에 돌입했다.
미군은 최근 걸프 지역의 기뢰제거함을 8대까지 늘리고 F-22와 F/A-18 전투기를 추가로 배치하는 등 전력을 두배로 증강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 핵협상 실무협의를 가졌지만 별다른 해결책이 돌출되기는 힘들어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이틀간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