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유럽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에 돌입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주요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시장의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 삼성만의 '시나리오경영(상황에 맞는 시니라오를 사전에 짜고 대응하는 것)'을 지속해 왔다"며 "이번에도 유럽 시장의 변동에 따른 시나리오 경영을 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전체 매출의 약 24%를 올렸다. 미국(20%), 한국(16%), 중국(14%)보다 비중이 크다. 유럽 시장의 환율 변화에 따라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해 1유로당 1.48달러에서 최근 1.23달러까지 폭락했다. 금융계에선 1.2달러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유로화 환율 변동율이 일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룹내 공통된 지침은 없지만 유럽 시장과 관련이 깊은 각사 별로 시나리오 경영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큰 이익을 내고 있지만, 이익의 70%가 휴대폰에서 나오고 있어 사업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항상 긴장 모드를 유지하라는 그룹 지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