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 ‘블레이드&소울’(블소)이 유료 정액제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무료 정책을 도입,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게임이 유료화 이후 접속자가 줄어들거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칠 때 무료 정책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블소의 경우 정식 유료 서비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유료화 한지 한 달도 안 돼 무료 정책을 도입해 의외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블소는 지난 13일 첫 업데이트 이후 최고 동시 접속자수 23만명을 돌파했다. PC방 게임 이용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9일부터 15일까지 블소의 점유율은 평균 17.44%로 외산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와 디아블로3를 제치고 꾸준히 1위를 기록중이다.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무료 정책을 도입하며 신규 가입자 모으기에 적극 나선 이유는 최근 블소에 대한 증권가와 시장의 우려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에 설명 없이 기존 게임들보다 약 3000원 가량 가격을 올린 월 정액 2만3000원에 과금을 책정했다. 그리고 3개월(90일) 결제시 할인율을 적용하는 기존 게임들과 달리 할인 없이 6만9000원을 과금하고 대신 아이템을 주는 것으로 혜택을 줄여 무료 게임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가격저항감을 키웠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런 이유로 증권업계에서는 블소 정식 유료화 이후 월정액 결제 고객이 ‘30일 결제’ 비중이 높아 한 달이 지난 이후 재결제 이슈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방학을 맞아 다양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다른 게임들의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블소에 영향을 미치면서 블소 사용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 11일 캐릭터를 무료로 만들 수 있게 하고 30시간에 9900원짜리 유료 정액제를 도입했는데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이용권 결제전에 게임체험을 하고 싶은 소비자 요구에 따라 15레벨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소가 무료 체험을 도입하면서 신규 가입자 유입이 이뤄져 이용자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5레벨까지 무료 여행서비스’는 무료 캐릭터 생성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이들을 대상으로 블소 콘텐츠를 체험하게 한 후 유료 이용자로 전환시키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라면서 “이번 무료 체험 서비스가 이용자를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이용자 기반이 확대되면 아이템 판매 등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곧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