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이 북극항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역 확대와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 등 북극항로 개척으로 얻게 되는 이익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4월 말 아이슬란드와 스웨덴·폴란드와 독일 등 유럽 4개국을 방문했다. 당시 방문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북극위원회 회원국인 아이슬란드·스웨덴 등으로부터 중국의 북극 개발 참여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국 탐험대는 쇄빙선인 ‘쉐룽(雪龍)’호는 이달 초 북극항로를 이용한 북극 횡단에 나섰다. 그동안 네 차례 북극에 탐험대를 보냈으나 북극항로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극항로 이용을 위한 데이터와 노하우 축적 등이 이번 탐사의 목적이다. 중국은 배수량 8000t급에 1.5m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할 수 있는 쇄빙선을 자체 건조하고 있다.
리전푸 다롄해양대 교수는 “북극항로가 활성화하면 물류비 절감은 물론 다롄 등 고위도에 위치한 항구가 국제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글로벌 무역에서 중국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해외 석유와 천연가스 수송의 78%가 말라카 해협을 거치기 때문에 항로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등 국영 에너지 기업은 러시아 최대 선사 소브콤플로트 등과 북극항로를 통한 에너지 운송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3월 북극항로 이용확대와 관련 항만 개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이달 국립극지연구소를 중심으로 4년간의 북극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와 해빙 등 환경 연구가 주가 될 것이나 북극항로 관련 조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심지어 인도도 북극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중국, 한국, 일본 등과 함께 북극위원회 옵저버국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립해양기구가 중심이 된 탐험대를 북극에 보내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 연구 목적 이외에 이 지역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전체 원유 수요의 70% 이상을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