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로 접어든 새누리당 대선경선이 초반 예상했던 분위기대로 싱겁게 흐르고 있다. 비박(박근혜) 후보 4명은 ‘박근혜 때리기’로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지만 박근혜 후보의 독주에 이변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다시 거세진 ‘안철수 바람’, 런던올림픽에 밀려 여론 주목도는 그닥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는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놓는 등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타 주자들의 공세에 맞대응하기보단 정책으로 밀어붙이겠단 전략이다.
지난 26일 광주·전남·전북 연설회에선 △광주에 복합 문화산업단지 육성 △목포~부산간 철도 고속화 등을 통한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 등 호남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튿날엔 부산·울산에서 부산 글로벌 물류허브·울산 동북아 오일허브 조성 등의 공약을 내놨다. 30일 경남에서는 경남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육성 등을 약속한다.
다만 연설에 있어 박 후보는 원고에 가장 충실하지만, 발성이 불안정하고 방점을 알맞게 찍지 못해 전달력이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문수 김태호 안상수 임태희 후보는 최근 당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5%를 넘기지 못한 채 사실상 2위 다툼 중이다. 이들은 박 후보의 5.16 관련한 역사인식, 사당화 논란, 불통 이미지 등을 협공하는 한편, ‘안철수 서울대 교수로 박 후보의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며 박 후보 대안론을 주장하고 있다.
‘만사올통’(만사는 올케로 통한다) 신조어를 동원, 박 후보를 가장 세게 때리고 있는 김문수 후보는 흡인력 있는 연설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김태호 후보는 ‘젊은 후보’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충분할 만큼 자신감과 박력 넘치는 연설을 펼치고 있다. 내용적으론 박 후보와 안 교수 둘 모두에게 견제구를 날리는 모양새다.
임 후보는 후보 중 유일하게 연설회 1부에서 홍보 동영상 아닌 찬조연설을 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청중에게 대화하듯 차분하게 다가가는 연설 스타일도 타 후보와 차별되는 특징이다.
안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홍보영상 중 ‘국밥집’ 장면을 패러디하는 등 ‘웃음 코드’가 깃든 홍보 동영상으로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다만 “조직도, 캠프도 없다”고 말한 그는 현장 연설도 준비가 될 된 듯한 인상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