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주식시장이 상승과 하락이 제한된 가운데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44개국 중 절반 이상이 유럽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반등세를 나타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코스피가 5월 초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사태에 대한 우려감 완화 외에도 경기부양책 발표와 같은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풋콜 비율 직전 저점 부근까지 하락
시장은 급등 후 숨고르기 중이지만 아직은 숏(short)보다는 롱(long)의 힘이 강해 보인다. 휴가에서 돌아온 메르켈 총리는 23일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과, 24일에는 그리스 사마라스 총리와, 29일은 이탈리아의 몬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투자자들은 모종의 타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오는 9월6일 ECB 통화정책회의 이전의 사전 조율 단계라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시장의 풋콜 비율은 강세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얼마나 강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미국과 유럽시장의 풋콜비율(20일 평균값 기준)은 최근 직전 저점 근처까지 빠르게 떨어졌다. 풋 거래량보다 콜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늘어났고, 그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도 보고있다. 실제로 풋콜 비율은 원래 역발상(Contrarian) 투자지표로 지표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거나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센티멘트가 한 쪽으로 과도하게 치우쳐 있다고 보고 반대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채 풋콜 비율이 저점을 찍고 강하게 반등하고 있어 눈여겨 보고 있다”며 “변곡점의 키는 미국 국채가 쥐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31일 잭슨홀 버냉키 연설과 9월 13일 FOMC가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조만간 방향성 나타날 것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단기랠리와 국가간 주가 차별화로 요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일간차트가 20일선, 120일선, 200일선이 한 곳에 모이고 있어 조만간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간차트 역시 패턴상 대칭삼각형을 만들어 가고 있어 9월엔 중기적인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방향성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저점과 고점을 이용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으로 관점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1880~1980p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KDB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외부 충격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을 찾은 가운데 낙폭과대업종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가 이뤄졌다”며 “낙폭과대라는 재료가 점차 사라지면서 지수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인 만큼 코스피의 중기지표인 MACD와 단기지표인 RSI 등은 고점을 형성하고 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