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낙동강을 비롯, 영산강, 금강, 한강 등 주요 강 전역이 호수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추가로 제출받은 ‘4대강 체류시간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4대강 25구간 중 17구간(80%)이 호소(체류시간 4일 이상)로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심상정 의원은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낙동강 보 건설에 따라 체류시간이 8.94배 증가해 낙동강 전역이 호수로 변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는 김좌관 부산카톨릭대학교 교수 자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다.
이번에 환경부가 추가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낙동강은 10개 구간 중 10곳 전체(334.4km)가, 금강은 5구간 중 3곳(102.1km, 78%), 영산강은 4구간 중 3곳(80.1km, 72%), 남한강은 6구간 중 1곳(이포보-팔당댐 36.3km, 32%)이 호수로 변한 것으로 확인돼 총 552.9km가 호수로 변한 것이다.
4대강의 평균초속(초당 이동거리)은 낙동강 2.3cm, 한강 6.81cm, 금강 2.99cm, 영산강 2.65cm로 나타났다. 이 속도는 거북이의 평균 초속 47cm 보다 각각 낙동강은 20배, 한강 7배, 금강 16배, 영상강 18배나 느린 것이다.
특히 4대강 25곳 구간 중에서 낙동강 구미보와 칠곡보(27.3km)의 체류시간은 보건설 이전에 0.63일에서 보 건설이후 24.45일로 38.8배나 증가했다. 또 가장 느린 구간은 낙동강의 칠곡보와 강정보(25.1km)구간으로 초속 1.09cm 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이 호소화(호수나 늪으로 변하는 현상)됨에 따라 미세기후가 변화해 인근 주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소가 형성됨에 따라 안개일수, 서리일수, 일조시간 등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주민의 호흡기 질환, 농작물 피해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바 있다.
심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가뭄, 수질개선,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이 모두 거짓임이 확인됐다”면서 “보 건설로 체류시간이 늘어나 강이 호소로 변해 주민들의 건강과 농작물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4대강 보를 해체해 자연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