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인민은행의 자산규모는 4조5000억 달러(약 5083조원)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조5000억 달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3조 달러로 인민은행의 뒤를 잇고 있다.
외환보유고와 국채를 비롯해 인민은행의 자산은 5년 전보다 119% 증가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009년에 2조 달러를 돌파한 지 2년만에 지난해 3조 달러를 넘어서 현재 3조24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인민은행의 자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67%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다.
자오칭밍 인민은행 애널리스트는 “무역흑자의 확대와 위안 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한 대규모 달러 매입 등이 인민은행 자산이 늘어난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전 세계 유동성의 최대 공급자 역할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광의통화(M2)는 지난 5년간 146% 급증해 지난해 말에는 13조5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9조6000억 달러의 미국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SC의 분석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지난 2009~2011년에 중국은 전 세계 M2 증가분의 48%를 차지했다.
인민은행은 금 보유도 급격히 늘렸다.
현재 보유한 금 규모는 1054t으로 지난 2003년 600 t에 비해 약 75% 급증했다.
인민은행이 금 보유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증권보는 미국은 8133t의 금을 보유하고 있어 외환보유고의 약 75%에 이르지만 중국의 금 보유고는 외환보유고의 약 1.7%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증권보는 미국 국채가 중국의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한다면서 지나치게 달러 자산에 편중된 인민은행의 자산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신은 인민은행의 규모는 커졌지만 이것이 중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자오칭밍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비교하면 중국 은행들은 막대한 자산을 지녔으나 증시나 다른 금융시장의 발전은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금융시스템이 규제완화와 다양한 금융상품 도입 등 선진국적인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