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확고하게 자리를 굳혀 나가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프랑스가 유럽연합(EU)에 한국산 자동차의 덤핑 여부를 조사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견제에 들어갔으나 이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 ‘매우 좋은 위기(very good crisis)’라고 FT는 평가했다.
유럽에서 견제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현대·기아의 시장 지위가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유럽연합(EU) 자동차시장은 지난 상반기에 마이너스(-) 7%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현대의 판매는 전년보다 12%, 기아는 25% 각각 증가했다.
베니 오웬 기아 유럽법인 마케팅 담당 대표는 “현대·기아차는 현재 폴크스바겐과 더불어 가장 성공적인 기업”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들여와 마케팅한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현대·기아차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악용해 덤핑 판매를 하면서 부당한 이득을 누리고 있는 반면 유럽산 자동차는 한국에서 비관세장벽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U는 프랑스 정부의 요청에 따른 덤핑 조사 여부를 이달 말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의 55%가 현지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의 유럽 판매분 중 60%도 현지에서 생산된다.
현대차는 또 프랑스의 덤핑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시장조사업체 자토에 따르면 i40과 싼타페, 벨로스터 등 프랑스에서 가장 잘 팔리는 현대 모델 3종 가격은 경쟁차종보다 가격이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