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폴리실리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14일 웅진폴리실리콘 매각 재무자문사인 우리투자증권과 매각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해외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다음주초부터 티저레터(teaser letter, 투자안내문)를 발송할 예정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웅진그룹은 잉곳·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는 웅진에너지와 함께 태양광사업의 양대 축인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을 최근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웅진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50.38%다.
웅진폴리실리콘은 대출 약정 ‘기한이익상실’ 발생에 따라 우리은행 등 9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3100억원의 대출금 조기상환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대주단은 10월 1일까지 중도 상환금 약 500억원을 갚는 조건으로 공장 매각 시점까지 디폴트(부도) 선언을 유보한 상태다.
웅진폴리실리콘은 경북 상주에 연산 7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웅진폴리실리콘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 태양광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공장 증설 등 기존 계획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기업인 OCI도 당초 예정했던 신규 공장 건설이 아닌 설비효율화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으로 당초 계획을 수정했다”며 “이렇게 업황이 안좋은 상황에서 웅진폴리실리콘이 설사 매각이 된다 하더라도 제 값을 받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