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산바’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1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56m/s의 매우 강한 대형세력을 유지하며 19km/h의 빠른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강풍 반경 범위는 400㎞로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강풍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는 17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우진 기상청 예보국장은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는 제주도 지역이 17일 낮, 남부지방이 17일 낮~밤, 중부지방 17일 밤~18일 이른새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 태풍은 올해 서해안으로 통과했던 올해 앞선 네 차례 태풍들과 달리 남해안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커 전국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이우진 기상청 예보국장은 “‘산바’가 제주도로 접근할 때는 중심기압이 955hPa, 남해안으로 근접할때 960hPa로 예상된다”면서 “이 정도는 지난달 15호 ‘볼라벤’이나 2007년 ‘나리’와 비슷한 강도를 가진 태풍”이라고 말했다.
또 ‘산바’는 남해안으로 통과한 역대 태풍들 중 강도면에서 역대 5위권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16일부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도 해안은 150~300㎜, 한라산 인근 내륙지역은 최대 500㎜의 강우가 내리겠고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는 100~200㎜, 충청·경기·강원도(강원도 해안 제외)는 50~150㎜, 강원도 동해안은 150~400㎜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태풍이 제주도나 남해 및 동해안에 상륙할때 최대순간풍속은 50m/s, 중부내륙은 17~40m/s가 예상돼 강풍피해도 우려된다.
‘산바’가 우리나라 해안으로 접근하면서 차가운 해수와 만나 다소 세력이 약해질 가능성은 있으나 이동속도가 빨라 세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당국은 내다봤다.
태풍의 진행 속도가 빨리진 이유는 북서쪽에 북서쪽 상층골이 내려와 ‘산바’와 만나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태풍이 에너지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강한세력이 유지된 상태에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비·강풍 피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산바’의 속도가 빨라서 제주도를 지날때 중심기압이 955hPa, 남해안을 통과할때 960hPa로 예상돼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이 유동적인 관계로 예상진로방향 보다 서쪽이나 동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예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