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가 세계경제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지난 4월 3.5%에서 6월 3.25%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또다시 낮춰 잡은 것이다. 다만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변동성이 완화돼 대외건전성은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시중은행 예대율이 100%를 밑도는 등 은행건전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21일 IMF는 이같은 내용의 ‘2012년 한국에 대한 연례협의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IMF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2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거시ㆍ외환ㆍ금융 등 경제정책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세계 성장세 둔화로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올해 3%, 내년 약 4%(3.9%)가 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 고조가 잠재적인 단기 주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WEO: 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5%로 제시했다. 이후 6월 연례협의를 마무리한 후엔 당초 전망인 3.5%보다 0.25%포인트 하락한 3.25%에 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유럽 등 대외여건이 더 나빠질 경우 추가하향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번에 3%로 또 내려 잡은 것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해서 IMF는 “경기둔화 추세와 원자재 가격안정에 따라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 전망치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하지만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을 감안하면 하반기엔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IMF가 제시한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2%다.
IMF는 “대외부문은 거시건전성 조치 시행과 같은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에 힘입어 변동성이 과거에 비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증가, 은행의 차입의존 완화와 외화유동성 확충 등으로 대외건전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은행 건전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4%(작년말 기준) 수준을 유지하고, 모든 규제대상 은행들의 예대율이 100%를 밑돌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IMF는 또 “거시정책에 있어서는 재정정책은 중립 기조이지만 통화정책은 최근 금리를 인하하는 등 확장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