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7일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PC 넥서스7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수년 동안 가장 좋지 않았다고 할 수 잇는 게 바로 특허 소송”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이어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원하지 않는 건 제품 판매가 중단되고, 혁신이 멈추는 것”이라고 했다.
특허 소송과 관련, 애플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최근 구글과 삼성 사이에 이상 기류가 형성된 게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일축한 것이다.
구글은 지난달 26일 “(애플 소송에서 문제가 된)삼성전자 특허 침해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연관시키지 말아 달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 달 24일 미국 본안소송 1심 배심원 평결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패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반응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글이 애플 특허전의 불똥이 튈 것을 우려, 삼성과 선긋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슈미트는 회장은 그러나 애플에 대해서도 “경쟁사이기도 하지만 구글의 좋은 파트너다. 거의 매일매일 대화한다”며 애플과의 관계도 좋게 유지할 뜻을 밝혔다.
방한 중 삼성전자를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오후에 삼성 분들과 회의를 하고, 다른 주요 파트너와도 만날 것”이라며 “아시겠지만 삼성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다. 항상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빌보드 2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이 최근 수개월 동안 달성했던 업적중에 최고는 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K팝도 글로벌 현상이 됐죠. 인터넷이 없으면 케이팝이 성공했을까요? 한국은 인터넷에서 모바일 인터넷으로의 엄청난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한국의 스마트폰 문화에 대한 감탄과 놀라움도 보였다.
그는 “2011년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30%였는데, 2012년 현재 보급률 60%라고 들었다”며 “미국의 경우는 인터넷을 집에서 접속하는데 10년 걸렸다. 그러나 한국은 단 3년 만에 스마트폰이 모든 곳에 등장한다. 한국의 놀라운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길거리에서도 사용하고 의사결정 모든 부분에 적용하는 등 한국식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10년 동안 전세계인이 경험할 문화”라고 밝혔다.
한국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창의력에도 감탄을 보였다.
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너무 획일화되지 않았냐는 지적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안드로이드를 그런 이유로 개방한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창의력을 바탕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이를 잘 보여준다”며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 제스츄어로만 작동이 되고, 갤럭시노트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