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가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으로 인한 ‘차이나 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발표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계의 9월 중국 판매 실적은 충격적이었다.
도요타의 9월 중국 판매 대수는 4만41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8.9% 감소했다.
이로써 도요타의 중국 판매 실적은 3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닛산의 9월 중국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35.3% 감소한 7만6066대였다.
혼다는 전년 동월보다 40.5%나 줄어 3만3931대였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쓰비시의 9월 중국 판매 실적은 2340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62.9%나 주저앉았다.
스즈키와 마쓰다는 각각 42.5%, 35% 줄었다.
이같은 판매 부진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 현지에서 일본차 불매운동이 확산된 영향이다.
도요타 회장을 지낸 오쿠다 히로시 국제협력은행 총재는 “양국 간 정치적 대립이 일본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데 당황스럽다”며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업계의 중국 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디온 코벳 도요타 대변인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은 하겠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100만대로, 혼다는 75만대로 각각 잡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캐피털증권의 재닛 르위스 애널리스트는 “ 일본 기업은 조만간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무의식 중에 일본 제품에 호감을 가졌던 중국 소비자들의 잠재 의식은 회복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업계의 부진으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익을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9월 중국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9.5% 증가한 12만7827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