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치킨게임은 끝, 가치창조 시대"

입력 2012-10-2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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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공세가 아닌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

"메모리 산업의 치킨게임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얼마나 가치를 창조하고 공유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전동수 삼성전자 DS총괄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25일 저녁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5회 반도체의 날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반도체 업체들은 기술에서 굉장히 앞서 가야되고 그 기술을 가지고 세트업체에 가치를 전달하는 것으로 프로모션 해야 한다. 첨단 제품의 가치 보여줘야만 그에 해당하는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사장은 "이젠 물량 공세보다는 기술 발전으로 세트업체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성능도 올리고 전력도 줄이는 그린 메모리를 통해 메모리 벨류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가치 창조의 제품으로 삼성이 최근 론칭한 차세대 컴퓨터 기억장치인 SSD(Solid State Drive) 신제품 '840 시리즈'를 꼽았다.

역대 SSD 중에 가장 적은 파워에 가장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어 외신에서는 이 제품을 보고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런 앞서가는 제품으로 시장을 창조하고 이러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높은 이익을 내는 것이 앞으로 메모리 업체들이 나아가야할 길이라는 설명이다.

전 사장은 "과처처럼 불경기 때 공격적인 투자로 호황때 왕창 벌어들이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PC는 2~3개, 스마트폰은 2개 업체가 대부분의 수요를 창출한다. 메모리를 공급하는 업체도 삼성전자를 포함해 사실상 3~4개로 줄어드는 등 승자 독식 시대가 열렸다"며 "업체가 줄어들면 시장 예측력이 올라가고 ‘자율적 보정 능력’이 커지면서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현상은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치킨게임이 일어났던 이유가 시장에 너무 많은 업체들이 난립해 잘못된 예측으로 투자하고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과거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경제 사정에 따라 때로는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때로는 심각한 공급과잉 현상을 겪었다.

그러나 업체 수가 줄어들어 치킨게임이 없어지고 자율 보정 능력이 커지면서 앞으로는 이처럼 시장이 출렁거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게 전 사장의 얘기다.

전 사장은 "하드디스크 시장이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 2개 업체로 재편되면서 영억이익률이 과거 5%에서 최근 20%까지 올라갔다"며 "메모리 반도체 쪽에선 최근 도시바 감산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보정 사례에 대한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메모리 사업 방향에 대해 시장의 좋고 나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도하고 있는 소수 업체의 전략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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