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멀럴리, CEO 후계 구도 굳혔다

입력 2012-11-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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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필즈, 최고운영책임자로 임명…멀럴리, 2014년 이후 은퇴

▲마크 필즈 포드 북남미 사업부문 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되면서 포드의 CEO 후계구도가 잡혔다는 평가다. 마크 필즈 포드가 지난 9월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의 플랫록 공장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

앨런 멀럴리(67) 미국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의 후계 구도가 잡혔다.

포드는 1일(현지시간) 마크 필즈(51) 북·남미 사업부문 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필즈는 오는 12월1일부터 COO 직무를 시작한다. 이번 COO 임명은 필즈를 CEO에 앉히기 위한 포석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멀럴리 CEO는 “필즈는 COO로 승진해 회사의 장기 전략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드의 빌 포드 회장은 “포드의 승진을 차기 CEO와 연관시켜 확대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다음 CEO가 포드 내부에서 나오지 않으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필즈는 북미 지역에서 16개의 공장을 폐쇄하고 3만9000여 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그는 포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빅3’에서 유일하게 파산보호를 신청하지 않도록 이끈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CEO 리더십 전문가인 제프리 소넨필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부학장은 “멀럴리가 회사를 떠날 때 필즈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막을 만한 경쟁자는 없을 것”이라며 “포드의 CEO 승계는 매우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필즈에게는 포드의 유럽시장 구조조정이 급선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지난주 유럽 공장 3곳을 폐쇄해 앞으로 2년간 5억 달러(약 5460억원)의 운영비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정위기 등으로 유럽 수요가 줄어들면서 포드는 이 지역에서 최소 2년간 30억 달러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드는 이날 필즈의 승진과 함께 핵심인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조 하인릭스 포드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자가 필즈의 뒤를 이어 북·남미 사업부를 담당한다.

데이비드 쇼흐 포드 중국법인 CEO가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자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포드는 멀럴리가 최소한 오는 2014년까지 계속 CEO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즈의 승진과 멀럴리의 근무 기간이 공식 발표되면서 포드의 후계 구도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도 가시게 됐다고 경제전문지 포춘은 분석했다.

에드문즈닷컴의 마이클 크렙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월가는 멀럴리의 잔류에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라며 “(멀럴리가 지난 2006년 취임하기 전에 봤던) 경영권 다툼과 험담 등 추태를 다시 볼 것이라는 우려를 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지배구조 분석기관인 GMI레이팅스의 폴 호그슨 수석 연구원은 “멀럴리가 후계자에게 CEO를 물려주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GM과 같이 새 CEO를 찾는 경쟁자가 필즈를 채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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