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와이지원 대표의 책상 위에 놓인 팻말에 적힌 글귀다. 30년 전 회사를 설립하면서 위기를 기회를, 기회를 성공으로 이끈 그 만의 경영마인드다.
송 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절삭공구와 인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 후 부친이 당시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회사에서 추진 중이던 절삭공구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여러 업무를 도맡으며 경험을 쌓던 중, 송 대표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엔드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엔드밀 부문 세계 1위를 향한 첫 걸음이었다.
와이지원 회사 설립 후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송 대표는 위기를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응수했다. 세계1위 기업으로 커나가기 위한 성장통을 견뎌낸 것이다. IMF 당시 개발을 늦추지 않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과감한 ‘한 수’를 던진 것도 송 대표의 승부사 기질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다.
송 대표는 “와이지원은 불경기 때마다 항상 성장을 거듭해 왔다.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오히려 사람을 구하기 쉽다거나 하는 나름의 장점이 있게 마련이다. 외부환경의 어려움은 좀처럼 두렵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의 문제를 해결할 만한 능력이 있는 지에 달려 있다. 내부문제 해결능력은 다름 아닌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은 뭘까. 송 대표는 2세 경영 뿐만 아니라 회사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송 대표는 “그 동안 회사의 경영에만 몰두하다 보니 가업승계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현재까지는 상속 및 가업승계에 대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했으나 법에서 정한 원칙에 따라 이루어 질 것”이라며 “지금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이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모두 회사 들어와서 근무를 하고 있는 데, 다행히 직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녀들에게 기회를 주지만 우수한 직원이 있다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송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을 꿈꾸는 중소기업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와이지원이 회사설립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세계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분야에서 전력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량 수출이라는 특화전력을 통해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점차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해 갈 수 있었다. 선진국 시장에 일찍부터 진출해 제품경쟁력을 인정 받았다는 것이 강점이며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어 이를 통해 브랜드의 인지도를 널리 알리는 것이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