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금융가는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지만 수도 리야드 주변에 건설 중인 ‘킹압둘라 금융지구’의 기본 인프라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사우디 한 고위 관리는 “(인프라 구축은) 금융인들이 원하는 오락시설과 고품격의 사무실을 갖춘 장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사우디의 이같은 금융가 건설 프로젝트는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6년 설계된 것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사우디에서 활동하는 금융지구로의 입주 역시 내년 초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킹압둘라 금융지구의 주요 투자자인 사우디 국민연금 관리기관 PPA는 역시 프로젝트의 연기로 수익성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모하메드 알-카라시 PPA 위원은 앞서 5월 인터뷰에서 “총 75억 달러 예산에서 64억 달러가 지출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관리 전문업체 존스랑라살(Jones Lang LaSalle)은 “새 개발로 향후 2년간 리야드의 사무실에 공급 쇼크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금융지구 구축이 마무리되면 금융 중심지로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존 해리스 존스랑라살 사우디아라비아 부문 책임자는 “인프라와 부동산, 숙박시설 등의 미비가 금융인들이 옮기지 못하는 이유”라면서 “세계적인 사무실 공간을 찾을 수 없고 오랜 기간 기다려야 했지만 이는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중동의 금융 중심지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동안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UBS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은 사우디에 진출하려 노력했으나 성공을 거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