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주석이 최고지도자에 오르기까지는 그의 화려한 인맥들의 공이 컸다.
시진핑 주변에는 자신의 든든한 권력기반인 태자당은 물론 상하이방·푸젠방·석유방·칭화대 동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포진해있다.
시진핑을 최고 지도자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으로는 쩡칭훙 전 부주석이 꼽힌다.
태자당의 큰형으로서 쩡칭훙은 2007년 10월 1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2선 퇴진을 조건으로 시진핑을 차기 지도자로 옹립했다.
이를 통해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강력하게 밀던 리커창 부총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쩡칭훙은 “어느 파벌에서도 거부할 수 없는 인물이 시진핑”이라며 후 주석을 비롯한 당 원로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쩡칭훙은 1999년부터 3년간 당 조직부장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과 인사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쩡칭훙은 또한 석유방의 대표로서 저우융캉 정법위 서기와 장가오리 톈진시 서기 등의 석유방 출신들이 시진핑의 지원자가 될 수 있도록 다리 역할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실각 이후 당내 권력투쟁이 격해지면서 시진핑 체제가 흔들릴 위험에 처하자 이를 수습하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중국 언론들은 쩡칭훙을 인간관계에 있어서 명석한 인물로 묘사했다.
그는 될 사람을 확실하게 밀어주며 각 정파와 두루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장쩌민의 지원으로 베이징으로 입성한 쩡칭훙은 중앙 기반이 없던 장쩌민을 당·군부 인사들과 연결시키면서 권력기반을 안정시키기도 했다.
상하이방을 대표하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 역시 시진핑을 지지했다는 사실을 감안함녀 태자당과 상하이방의 연합으로 오늘날의 시진핑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당내에서는 장쩌민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이 시진핑으로 두 사람은 남다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또한 장쩌민은 시진핑을 지원 사격함으로써 은퇴 후 세력을 잃을 상하이방 세력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시진핑을 도운 인물 중 자칭린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도 빼놓을 수 없다.
1990~1996년 푸젠성 성장과 서기를 지낸 그는 오랫동안 시진핑의 상사였다.
허궈창 중앙 기율위 서기도 시진핑에 앞서 푸젠성 성장을 역임한 푸젠파의 일원으로 그의 지지기반이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