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흑자전환을 동시에 달성한 LG디스플레의 한상범 부사장은 연말 인사에서 사장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TV사업부장에서 대표이사로 자리에 옮긴 한 부사장은 7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되살려 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전반적인 세계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2534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매출도 7조5930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전분기 대비 10% 늘어난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 7조원 돌파도 처음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전반적인 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됐으나 FPR 3D, 고해상도 모니터, AH-IPS를 적용한 스마트기기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과 신규 스마트제품 라인업으로 분기 최대 매출과 흑자전환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TV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9월 시장점유율이 2위로 올라선데 이어 연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회사는 4분기 4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못지 않게 명분으로 봐도 한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은 높다. LG디스플레이는 LG화학, LG전자에 이어 그룹 내 세 번째로 큰 규모(시총 기준)지만 전자와 화학의 대표이사가 부회장인 반면 디스플레이는 부사장급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도 지난 2분기 기업설명회 당시 애널리스트의 이같은 질문에 대해 “그룹의 인사원칙은 새 CEO를 선임했을 때 막바로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보다는 1년 정도의 시차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한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편의상 이미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며 “실제 인사 결과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사장 승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 발표한 분기보고서의 ‘임원 및 직원의 현황’에서 한상범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잘못 표기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