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교과서에서 특정 직업을 천시하고 학력에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이 사라지게 된다.
고용노동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19일 학생들의 교과서에 기술·기능 인력을 천시하고 학력주의를 조장하는 교과서의 문구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현장 맞춤형 실전·창의인재 양성 직업교육·훈련연계·협력방안’의 후속조치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달 30일 고교과정의 7개 과목 16종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현행 교과서에 왜곡된 직업관 형성을 조장하는 불합리한 표현이 실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한 교과서에는 “명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한 김 변호사는 이제 한국의 최상위층이 되었다”는 표현이 실려있었다. 또 다른 교과서에는 “스포츠기록분석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대학교 학사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는 등의 불합리한 내용이 있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직업에 대한 묘사는 중립의 경우가 76.6%, 긍정 18.1%, 부정 5.3%로 나타났다.
분석대상인 교과서를 살펴보면 전문직은 긍정적으로 묘사된 반면, 단순노무직은 부정적으로 묘사되거나 관련된 사례가 인용돼 편향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문가 등장 비율은 64.2%인 반면 서비스 종사자는 7%, 농림어업종사자는 3%, 단순 노무자는 2.7%에 불과했다.
고용부는 교과부와 협력하에 매년 이루어지는 교과서의 수정·보완 및 현재 개발 중인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서 개편안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개선된 내용은 내년까지 개발 및 편찬이 완료돼 2014년부터 새 교과서에 실리게 된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교과서가 실력과 능력 중심으로 올바르게 기술될 수 있도록 교과부와 협력해 교과서 개선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