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그러나 넥서스4의 인기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이런 저런 딜레마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실 LG전자가 바라던 그림은 ‘넥서스4’ 대신 ‘옵티머스G’가 저런 인기몰이를 하는 모습이다. 옵티머스G는 그룹 계열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만든 걸로 유명하다. 회장님 이름을 따서 구본무폰으로도 불릴 정도다. 괴물같은 스펙으로 세계적인 IT매체들에게 호평을 받는 등 분위기도 좋다.
문제는 넥서스4다. 이 제품은 옵티머스G와 운영체제, CPU, 디스플레이 등에서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옵티머스G가 아닌 넥서스4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LG전자는 넥서스4로 인해 또 다른 비난에도 직면하고 있다. LG전자와 구글이 이 제품을 한국에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LG전자와 구글, 이통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겠지만, 업계는 제조사를 먼저 의심하고 있다.
100만원 안팎의 LTE폰을 주력으로 팔고 있는 LG전자가 절반 이상 저렴한 넥서스4를 국내 출시하는 걸 탐탁치 않게 여겼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넥서스4가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경우, 옵티머스G 판매에 큰 타격을 줄 것임은 불보듯 뻔하다.
게다가 표현명 KT 사장이 21일 트위터를 통해 직접 넥서스4 국내 출시를 요청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통신사에 돌리기도 어려워졌다. 진퇴양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