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일본의 경기부양 전망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지난주 엔화 가치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달러당 엔 가치는 27일(현지시간) 도쿄 외환시장에서 82엔대에서 움직였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거의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지난 16일 81.32엔으로 마감해 주간 기준으로 엔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2.3%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일본은행(BOJ)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1%를 나타낼 때까지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열린 BOJ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 이사회 9명 중 새로 선출된 2명의 위원은 BOJ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추가 완화정책을 지속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BOJ 회의록 결과는 내달 열리는 총선에서 정치인들이 디플레이션을 막고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BOJ가 추가 부양 조치를 펼치도록 압박하는 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내달 총선에서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 된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는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BOJ가 무제한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베 총재는 최근 일본 중의원 해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가 다음달 총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대담한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BOJ의 독립성을 보장한 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경기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자민당은 BOJ가 경기부양을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를 현재의 1%에서 2~3%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시 리엔 BK자산운용 상무이사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할 것 같다”면서 “BOJ의 인플레이션 1% 목표 달성이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3% 목표는 돈을 찍어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아베의 정책이 수년 이상 갈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오는 12월 16일 열리는 회의에서 추가 부양조치를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BOJ는 지난달 30일 열린 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