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내 팬들의 관심사는 류현진의 다음 시즌 역할이다. 6년간 3600만 달러(약 390억원)라는 몸값이 말해주듯 LA의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 현지에서는 제 3선발급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류현진이 선발투수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선발이 확정적인 투수들만도 이미 여럿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최근 영입을 확정지은 잭 크레인키(29)다. 올시즌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혔던 그레인키는 향후 6년간 LA와 1억4700만 달러(약 158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지난 해 투수 3관왕을 차지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레이튼 커쇼(24)도 여전히 건재하다. 그레인키와 커쇼는 내년 시즌 팀의 간판 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올해 7승에 그쳤지만 조시 베켓(32) 역시 통산 132승의 베테랑인데다 채드 빌링슬리(28), 아론 하랑(34) 등 10승을 달성한 투수들도 포진해 있고 크리스 카푸아노(34)도 12승을 거두며 LA의 투수진을 지탱했다. 그레인키와 베켓, 빌링슬리 등이 오른손이고 커쇼, 카푸아노 등이 왼손으로 좌완인 류현진이 합류하면 좌완과 우완이 고르게 포진핸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류현진의 합류로 LA는 좌완과 우완이 매 경기 번갈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이상적인 선발 조합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레인키와 커쇼는 2009년과 2011년 각각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막강한 원투펀치로 자리할 예정이다.
비록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선수지만 적지 않은 포스팅비용과 몸값을 보장받음에 따라 당장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몸값에 따라 주어지는 기회 자체가 다른 메이저리그임을 감안할 때 류현진은 제 3 혹은 제 4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레인키와 커쇼를 제외하면 베켓이 올해 7승으로 부진했고 빌링슬리는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하랑과 카푸아노는 30대 중반의 나이로 구단의 장기 옵션에 포함될 수는 없는 만큼 3,4선발 중용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