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위 10% 아파트값이 최근 5년 사이 1억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되고 있는 매매시장의 침체가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114가 서울 아파트 호당 매매가격을 10분위로 나눠서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1분위 매매가격은 2007년 말 16억3885만원에서 지난달 15억387만원으로 1억3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서울 1분위 아파트 매매가격은 2009년 일시적인 금융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1분위 외에도 2분위와 3분위 아파트 매매가격도 2007년 말에 비해 올해 11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위 30%는 평균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에 반해 하위 70%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분위 아파트 매매가격은 2007년 말대비 32.7%(4790만원)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1분위의 지역별 비중은 강남3구와 용산, 양천, 영등포는 2007년에 비해 2012년 11월 비중이 줄어들었으나 기타 지역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 3구는 2007년 79.3%에서 2012년 11월 76.3%, 용산·양천·영등포는 15.5%에서 15.3%로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마포구와 성동구, 중구, 강서구는 늘어나면서 2007년 5.2%에서 2012년 11월 8.4%로 비중이 늘어났다.
이는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 △마포구 아현동 ‘롯데캐슬프레지던트’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등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공급과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강북의 아파트 단지가 분양되면서 고가 아파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가 아파트 군이 확산되고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서 프리미엄 아파트 구입을 원하는 실수요자에게는 구입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부채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고 고가 프리미엄 아파트 구입을 위한 자금 여유가 있는 자산가들에게는 가격 하락이 구입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의 가격 상승 모멘텀이 약하고 향후의 거래시장이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매매차익 목적의 접근보다는 실거주 목적의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동산114는 조언했다.
서울 고가 아파트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평균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해 서민들이 물건을 구입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고가 아파트의 가격 하락으로 자산가들의 구입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일반 수요자들에게는 여전히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서울 아파트 10분위 평균 매매가격이 2012년 11월 호당 1억9000만원 이상을 형성하는 등 평균 가격 상승으로 주택구입을 원하는 일반 수요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가계부채와 상환 이자에 대한 부담과 매매차익 실현에 대한 불안감이 수요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어 단기적인 시장호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