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메이저 식품·음료업체 산토리홀딩스 주력 자회사인 산토리음료식품이 도쿄증시에서 내년 최대 5000억 엔(약 6조42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산토리음료식품은 펩시콜라의 일본 내 배급을 맡고 있다.
지난해 산토리홀딩스는 1조8000억 엔의 매출을 올렸고 그 중 음료·식품 부분은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9706억 엔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IPO는 이르면 내년 여름 이뤄질 계획”이며 “내년 일본 IPO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토리음료식품이 상장한 후에 시가총액은 1조 엔에 이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산토리홀딩스는 해외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주력 사업부인 산토리음료식품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전 세계 음료업계는 현재 치열한 M&A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재벌들은 현재 싱가포르 부동산·청량음료업체인 프레이저앤드니브(F&N)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디아지오는 세계 최대 데킬라업체인 호세쿠에르보 인수를 추진했으나 전일 협상이 결렬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업체도 자국 인구 고령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내수가 줄어들 것이 예상돼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기린과 아사히, 산토리 등 일본 3대 주류업체가 지난 5년간 해외 M&A에 투입한 자금은 최소 260억 달러에 이른다.
산토리는 앞으로 수년간 해외 M&A 실탄으로 3000억~4000억 엔에 이르는 자금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M&A 인수전이 치열해지면서 추가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생겼다고 WSJ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