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전 국방부 장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밤늦게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긴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김 간사는 박 당선인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확고한 안보관으로 정평이 나면서 박 당선인의 마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들어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번 18대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로 임명되면서 박근혜 정부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차기 정부에 신설되는 외교·안보 분야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의 초대 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국정원장, 국방부 장관 하마평에도 오르내리면서 입각이 확실시 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국방 정책 분야 전문가 = 육사 27기 출신인 김 간사는 야전 주요 지휘관과 정책부서의 작전·전략 분야의 핵심보직을 거쳐 노무현 정부 때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방부 장관으로서 주한미군 기지반환 및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등 굵직한 국방 현안들을 무리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행한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면서 다른 사람과 달리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을 얻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안보 분야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비슷한 코드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으며 이명박 정부 인수위로부터 초대 국방부 장관 제의를 받기도 했으나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으로부터 수차례 ‘러브콜’을 받은 김 간사는 2008년 총선 때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여의도 정치권에 입성, 국회 국방위원으로 활약했다.
김 간사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이면서도 업무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할 정도로 빈틈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군 시절에는 호남인맥으로 분류됐지만 지역이나 임관출신 등을 차별하지 않아 부하들로부터 두루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김 간사의 한 지인은 “공사가 분명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며 “원칙주의자로서 사사로움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간사는 군대에서 진급 때마다 생기는 인사 파일 등의 존안자료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부정적’인 평가가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화된 이후로 노무현 정부에서 중장, 육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비례대표를, 그리고 차기정부 인수위에서 간사까지 맡는 건 앞으로 다시 나오기 힘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고한 안보관…초대 국가안보실장 거론 = 김 간사가 박 당선인의 신임을 받게 된 것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 시절이다. 당시 본회의장에서 김 간사와 박 당선인이 함께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언론에 포착되면서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라는 인상을 심었다.
김 간사는 특히 전작권 전환 등 박 당선인이 궁금해 하는 안보 현안에 대해 조언을 하면서 박 당선인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이후 김 간사를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장으로 발탁했다. 김 간사는 △능동적·선제적 억지 전략을 통한 적극 방위능력 구현 △국가적 위기 대응을 위한 국가안보실 설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차질 없는 추진 △직업군인의 계급정년 연장 합리적 검토 등 박 당선인의 국방·안보 분야 정책 수립을 총괄했다.
김 간사가 이번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로 임명된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김 간사는 당선인이 중시하는 ‘전문성’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이다.
외교국방통일분과의 경우 인수위원의 역할이 인수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박 당선인이 공약 개발(대선캠프) → 공약 구체화(인수위) → 공약 이행(정부) 등의 큰 그림을 갖고 대선캠프의 핵심참모를 인수위원으로 임명했을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김 간사는 국가안보실 초대 수장 1순위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국가안보실은 차기 정부에서 대내외 안보 위기 등에 대응하는 중장기적 전략 수립과 정보분석, 분산된 안보정보기능 수집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간사는 또 핵심 권력기관 중 한 곳인 국가정보원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밖에 국방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하지만 노무현 정부 때 이미 국방부 장관을 지내 가능성은 낮다는 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