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저 기조 ‘쭈욱’…BOJ 차기 총재가 관건

입력 2013-02-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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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BOJ 기존 부양책 유지

일본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마감한 2012 회계연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마이너스(-)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4% 성장을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벗어난 것이다. 전분기 경제성장률도 연율 -3.8%로 수정됐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개인소비가 지난 분기에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으나 기업 설비투자는 2.6% 줄어들면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이틀간의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등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현행 76조엔으로, 신용대출 프로그램 규모는 25조엔으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의 취임 이후 엔 가치가 급락했지만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부양 모드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BOJ 총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최근 모두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잇따라 강조해 엔저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BOJ 부총재를 역임한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달러·엔 환율이 90~100엔 사이에서 움직이는 것은 균형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역시 전날 “최근의 엔 약세는 그동안의 강세에 따른 조정 움직임”이라며 “디플레이션을 끝내고자 일본이 올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하는 것도 정당하다”고 말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와 2명의 부총재 등 매파 성향을 보였던 고위층은 모두 다음달 19일 퇴진한다. 아베 총리는 경기부양 기조로 엔저를 유지할 수 있는 인사를 BOJ에 채워 넣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바클레이스의 모리타 교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차기 총재가 임명된 이후인 4월이나 5월에 BOJ가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25분 현재 전일 대비 0.29% 오른 93.49엔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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