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지난주(2월 18~22일) 외국인의 컴백에 힘입어 한 달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 대비 1.90% 오른 2018.89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웃돈 것은 지난 1월14일(2007.04) 이후 1개월여 만이다. 외국인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한국석유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달성했다. 반면 보르네오, 세우글로벌 등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석유·대원화성 등 실적 호조 ‘급등’ =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부터 2월 2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한국석유다.
한국석유는 6거래일 동안 내리 상승했다. 주가는 2월 15일 3만4450원에서 2월 22일 4만5300원으로 31.49% 올랐다.
작년 영업이익이 58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37%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과 현금배당 결정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 측은 “공정 개선으로 인한 원가절감 및 판매비·관리비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원화성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15일 1190원에서 22월 1455원으로 22.27% 급등해 상승률 2위에 올랐다. 대원화성은 지난해 영업이익 35억4353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70억4016만원으로 1.1% 늘었으며 당기순손실은 10억8272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대원화성은 최근 유리기판 제조공정에 쓰이는 필수소재인 백패드 사업에 진출하면서 이러한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원화성은 백패드 상용화에 성공, 2007년 특허 취득 후 2012년 4월부터 LG화학에 시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가상승률 21.34%를 기록하며 3위에 오른 파브코 역시 흑자전환이 영향을 끼쳤다. 파브코는 지난 20일 지난해 영업이익 2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3% 줄어든 1959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이익은 1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보루네오 실적·경영리스크 ↓, 세우글로벌 ‘신공항테마주’의 추락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보루네오다. 주가는 2월 15일 3365원에서 2월 22일 2539원으로 24.81% 급락했다. 가구사업 부문의 업황 부진과 함께 경영진의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실적 부진이 계속된 것이 주가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세우글로벌은 하락률 16.76%를 기록하며 보루네오 다음으로 하락률이 컸다.
세우글로벌은 경남 밀양 주변에 땅을 갖고 있어 신공항 테마주로 주목 받아왔지만 지난 21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제주 신공항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무너졌다.
웅진에너지는 하락률 12.97%에 달하며 4위에 올랐다. 매각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법원이 웅진그룹 지주사 웅진홀딩스의 회생 계획안 인가를 결정한 것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웅진홀딩스는 올해 안에 웅진케미칼·웅진식품을, 2015년까지 웅진에너지를 각각 매각해 채무를 변제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그룹의 명맥은 유지하지만 사실상 해체나 다름없는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겪게 되면서 주가 폭락이 이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