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과 결별한 지산리조트는 KBS미디어와 손잡고 지산월드락페스티벌(이하 지산월드)을 개최한다. ‘페스티벌의 성지’란 브랜드를 구축한 지산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한 움직임이다. 일찌감치 1차 라인업을 발표한 CJ E&M의 안산밸리록페스티벌과 달리 아직 라인업은 물론 계획도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페스티벌이기에 누구보다 흥행이 중요한 상황이다.
지산월드 측은 “현재 준비 단계라 아직 페스티벌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다른 페스티벌들과 겹치는 점에 대해서는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1차 라인업은 4월 중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인천 송도 신도시로 자리를 옮기는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은 다음달 중순 1차 라인업을 발표하고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펜타포트는 록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후발주자가 나타나면서 다소 주춤한 성적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록페스티벌의 승패를 가르는 라인업 확보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스컴은 “해외 페스티벌 라인업에 의존하기보다는 한국 팬들이 원하는 밴드와 첫 내한을 하는 밴드를 1순위에 두고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 또 펜타포트를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결코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라인업을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지산월드나 펜타포트와 달리 무료행사란 점에서 변함없는 흥행을 점치고 있다. 14회까지 이어오면서 쌓인 노하우와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강점이다. 지난해에는 3일간 경찰 추산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페스티벌이 열린 삼락강변체육공원(부산시 사상구)을 뜨겁게 달궜다. 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유료 페스티벌에 비해 라인업이 조금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유명 밴드를 대형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면서 “올해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 밴드 라인업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다양한 관객층을 자랑한다. 10~20대는 물론 486세대도 페스티벌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부산·경남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 오는 관객 비율도 30% 정도 된다”고 밝혔다.
한 공연 관계자는 “국내 공연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록페스티벌이 범람하고 있다. 한정된 관객층을 끌어모으기 위해 서로 출혈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하며 “결국 까다로운 관객의 입맛을 제대로 맞춘 양질의 페스티벌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