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힐링도서 열풍… ‘치유’ 혹은 ‘도피’

입력 2013-04-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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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에 절망… 내면에 집중

▲힐링도서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출판업계 관심을 사고 있다.(뉴시스)

“힐링을 왜 할까요? (시민들이) 사회를 바꾸는 데 지쳤어요.”

서울대 국문과 방민호 교수는 올들어서도 식을 줄 모르는 도서 시장의 힐링 열풍을 이렇게 해석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한 1~3월 베스트셀러 집계 자료에 따르면 1위부터 10위 중 힐링이라 불리는 에세이도서가 7권(‘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외 6권)을 차지했다. 나머지 3권 중 문학 2권(‘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외 1권), 자기계발서 1권(‘습관의 힘’)이 각각 베스트셀러 톱10에 올랐다. 몇해째 계속되는 힐링 열풍이 올해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힐링도서 대부분은 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사회 문제를 공론화하며 토론하는 문화가 개인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 교수는 “1970~1990년대에는 사회를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점점 공적인 이상과 개인의 행복의 차가 크다는 사실에 절망한 시민들이 사회 개선에 무관심해졌고, 자기 자신의 치유로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힐링도서 인기의 사회적 배경을 설명했다.

또 “힐링 도서를 읽음으로써 마음의 치유를 하는 것은 나쁠 것이 없다”면서도 “그것이 개인의 만족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한계”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힐링도서를 읽는 것만으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비판의식을 키우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숙명여대 국문과 권성우 교수도 사회 모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권 교수는 “힐링도서는 사회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며 “개인에게 마음의 치유 효과도 충분히 도움이 되지만 그 단계에서 머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힐링 대세 속 권장할 만한 도서 종류를 묻자 두 교수는 공통으로 사회 문제를 정확하고 냉철하게 분석하는 책(사회과학 도서)과 사유의 힘을 늘려주는 인문 도서(문학·철학)를 추천했다. 또 독자가 개개인의 성향에 맞게 다양한 도서를 고르게 읽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그의 블로그 게재 글 ‘신마저 잊고 빠져들었던 그 무엇’을 통해 “이제 개인은 할 만큼 해보았다. 자기계발도 했고,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의 범위를 최소한으로 줄여보기도 했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실천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삶의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힐링을 벗어나 고전문학 읽기를 통한 삶의 성찰이 큰 흐름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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