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29일(현지시간)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주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은 데 이어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도쿄 외환시장은 이날 ‘쇼와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0.31% 하락한 97.63엔을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0.49% 내린 127.40엔에 거래되고 있다.
BOJ는 지난 26일 열린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본원통화의 연간 확대 규모를 60조~70조엔으로 확대하는 종전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기준금리를 종전의 0~0.1%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100엔대를 목전에 두고 99.37~40엔 부근에서 박스권을 이어갔으나 BOJ가 현상 유지를 결정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BOJ는 통화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경제 및 물가 전망 반기 보고서에서 2013회계연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0.7%로 기존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2014 회계연도 전망치도 1.4%로 기존보다 0.5%포인트 높였으며 2015회계연도 역시 1.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BOJ는 이와 함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기존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내년 경제 성장률은 1.4%, 2015년 성장률은 1.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는 26일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가 연율 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0.4%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나 전문가 예상치인 3.0%를 밑돌았다.
소비지출은 1분기에 3.2% 증가해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소득(인플레이션 조정)은 5.3% 줄어들어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이에 지난 분기 저축률은 2.6%로 전분기의 4.7%에서 크게 하락하고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0% 내린 1.3051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