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3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열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나선다. 그 동안 공정한 성과주의 문화를 강조해 온 ‘한동우식(式)’탕평인사가 10개월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어떠한 결정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자회사인 신한생명과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신한금융 자경위가 23일 오후 3시에 개최된다. 당초 자경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던 신한카드 사장 후임 결정은 이번에는 제외됐다.
자경위는 한 회장을 위원장으로 김석원 전 신용정보협회 회장과, 윤계섭 서울대 교수,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은 자경위에선 확정된 안건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확정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우선 핵심계열사인 신한생명의 경우 권점주 사장의 유임이 우세하다는 관측이다. 권 사장은 2년 반 동안 경영 개선에 탁월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4~12월 수입보험료가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66%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감독원에 방카슈랑스 영업과정에서 은행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직 전반에 잡음이 생기는 등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이에 일각에서는 권 사장 후임으로 8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위성호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정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앞서 6년 동안 신한카드를 맡아 온 이재우 사장의 경우 주변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 자경위에서 후임을 결정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임기 만료가 8월로 시간이 있는 만큼 차후 개최되는 자경위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핵심계열사인 신한카드의 경우 이 사장의 임기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오는 7월에 열릴 자경위에서 단독 안건으로 상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업계에 인사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임기 후반을 달리고 있는 한 회장이 이번 자회사 CEO에 대한 인사에서 조직쇄신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순이익 1위 금융사 수성을 위해 능력과 성과가 중심으로 예상치 못한 인사가 중용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취임 초기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 상흔을 없애고 조직안정화에 주력을 했다면 앞으로는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철저하게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재편한 가능성 높아 예측할 수 없는 인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