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보수 형평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날리지앳와튼은 최근 고용주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임금 만큼만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직원들이 보수가 부적절하다고 느낄 경우 절도에 나서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형평성있는 임금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날리지앳와튼은 고용주들이 보수 수준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이로 인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단했다.
보수 체제가 잘못됐다고 보고 있으며 일부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적과 관계없이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 미국인들의 생각이라고 날리지앳와튼은 전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EO들의 평균 보수는 평사원의 204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20% 오른 것이다.
날리지앳와튼은 레스토랑 점원을 비롯해 백화점, 소비가전매장 등 소매업계에서 CEO와 직원의 보수가 자주 비교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론 존슨 전 JC페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2년 533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며 이는 미국 백화점 직원들의 평균 임금인 2만9688달러에 비해 1795배 많은 것이다.
마이클 제프리스 아베크롬비 CEO의 지난해 보수는 4810만 달러다. 옷가게 직원의 평균 보수인 2만9310달러에 비하면 1640배 많았다.
피터 카펠리니 와튼스쿨 교수는 공평한 보수에 대해 “직원들이 최고 책임자의 보수가 하는 일에 비해서 공정하지 않다고 믿는지, 이들이 다른 직장에서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카펠리니 교수는 “직원들에게 낮은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면 직원들의 실적 역시 부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보수 만족도는 특히 다른 직장과 비교할 때 불거진다고 날리지앳와튼은 강조했다.
매듀 비드웰 와튼스쿨 교수는 “직원들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만족이나 불만족을 느낀다”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과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자신보다 보수가 많으면 분개할 수 있으며 이는 조직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날리지앳와튼은 경기침체와 생산성 향상이 임금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이후 서서히 회복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7.5%에 달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7.25달러 정도로 지난 2009년 7월 이후 동결됐다.
생산성은 지난 1973~2011년 80% 개선된 반면 직원들의 임금과 수당은 11% 오르는데 그쳤다.
날리지앳와튼은 애플이 145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애플스토어에서 근무하는 대학 졸업생들의 시간당 임금은 12~14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기업들도 보유 현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임금 인상 등 직원 복지 확대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고 날리지앳와튼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