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고용을 화두로 첫 단독회동을 가졌다.
두 수장은 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명동 하동관에서 식사를 함께하며 1시간 가량 경제 동향과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향후 전망 등을 놓고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현 부총리는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3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각료이사회'에 참석한 내용으로 서두를 풀어갔다.
이와 관련 현 부총리는 성장률보다 고용률을 우려하는 OECD 국가들의 분위기를 전하며 "고용률을 높이는 것은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률을 높이는데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다른 나라들이 시간제 일자리 개발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OECD 회의에 가보니) 영국, 스웨덴 등 다른 나라들도 시간제 일자리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고용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제 일자리란 현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 목표를 위해 내놓은 방안이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고용률 목표 달성 방향은 OECD와 같다고 언급, 고용을 강조한 현 부총리와 뜻을 같이했다. 여성인력 활용에 대해서도 김 총재는 "한 나라의 여성인력 활용은 구조적인 문제"라며 "단기적인 정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복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현 부총리는 식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총재와 △ 일자리 정책△ 경제상황 △ 대외경제·국내정책 평가 △ 해외 일자리정책 △ 개인적인 이야기 등을 논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한은과 정부가 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긴장되게 우리 경제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 국제경제 환경의 변화, 국내 경기회복 정책의 효과 역시 점검할 것은 없는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김 총재의 경기고등학교·서울대학교 3년 후배다. 나란히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자리를 4년 차이로 넘겨받기도 했다.
기재부와 한은은 수장이 교체될 때마다 정례 간담회를 가져왔다. 2010년 4월 김 총재가 취임했을 때도 윤증현 당시 장관이 김 총재를 초청했다. 2011년 6월에는 박재완 장관 취임을 계기로 양 수장이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