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신흥시장에서 채권 발행이 위축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은 채권 발행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취소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자금조달 금리가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로 급등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흥시장의 채권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마니아 재무부는 전일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7년 만기 국채 발행을 취소했다.
한국은 전일 인플레 연동 채권을 발행했으나 수요는 발행 목표의 10%에 그쳤다.
러시아는 19일 15년 만기 국채 발행을 취소했다. 러시아가 국채 발행을 취소한 것은 이달 들어 두번째다.
콜롬비아는 20년 만기 국채 발행 규모를 종전보다 40% 축소했다.
모건스탠리 집계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채권시장에서 지난 19일까지 4주 동안 69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채권은 물론 증시와 통화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서 대거 빠져나오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를 올해 말에 축소해 2014년 중반에 아예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흥시장 통화 채권 금리는 이번 주 74bp(1bp=0.01%) 상승해 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년 만에 최고치다.
터키와 브라질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면서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이클 사울 마켓필드에셋매니지먼트 회장은 “자국 통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들 채권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
사울 회장은 “미국 달러 표시 채권은 소폭의 수요가 있겠지만 자금조달 금리는 높아질 것”이라면서 “일부 국가의 재정상황이 상당히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