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10월 위기에 빠진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구 부회장은 이듬해 초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 2011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언론 앞에 나선 적이 없다. 미국 CES나 독일 IFA와 같은 국제 전시회에도 언론의 눈을 피해 몰래(?) 다녀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이폰 쇼크로 흔들렸던 LG전자는 시장선도를 앞세워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북미 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8년 연속 세계 1위를 향해 순항 중인 반면 LG전자는 비지오와의 경쟁에서 3위로 밀려난 처지다. 지난해 말 1.5%포인트에 불과했던 비지오와의 격차는 올 상반기 4.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상반기 TV 사업 수익성도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다. 다음 달 공개하는 G2로 선두권 도약을 노리지만 삼성전자,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는 상당하다. 4~5위권에 포진한 중국, 대만 업체는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이제는 시장 선도보다 실질적인 수익성 창출에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 면에서 구 부회장의 행보는 중요하다.
LG전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B2C 기업이다. 대표이사가 직접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회사의 노력과 성과를 알리며 소통에 나서는 것은 중요하다.
구 부회장은 내부적으로는 ‘시장선도’에 대해 끊임없이 임직원들을 독려하며 소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외부와의 소통에 좀 더 신경을 쓸 때다. 대상을 가리는 것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