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알 카에다의 테러 첩보를 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테러 경계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테러 위협에 대응하고자 중동지역 재외공관 22곳을 임시폐쇄한 가운데 일부 공관에서 폐쇄 기간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 19개 미국 재외공관들이 오는 10일까지 문을 닫게 됐으며 마다가스카르, 부룬디, 모리셔스 등 과거에 뚜렷한 테러 위협이 없었던 지역의 공관도 추가로 폐쇄된다.
프랑스와 영국 등 일부 서방국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알 카에다 지도부가 4일 공격 실행을 모의한 것을 감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추가로 공관 폐쇄 결정이 내려진 국가는 직접적인 테러위협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테러에 연관될 수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2007년 마다가스카르는 알 카에다의 고위 재정담당자 무함마드 자말 칼리파가 미군에 사살된 적이 있어 간접적으로 테러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칼리파는 2001년 9·11 공격을 지시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처남이다.
모리셔스는 조세회피 지역으로 테러 자금이 조달이 쉽다는 점과 현지 정부가 영국과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대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것도 테러 위협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미국정부는 이전부터 수차례 대형 테러를 감행한 알 카에다의 예멘 지부를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전부터 수차례 대형 테러를 감행한 알 카에다의 예멘 지역이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예멘 지부에 이르면 지난 4일 공격을 실행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감청되면서 미국 당국이 경계태세를 취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예맨 지부는 2009년 미국 디트로이트 항공기 폭파를 모의하고 2010년에는 화물기 폭탄 소포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