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다롄, 연내 中 매각 급물살… 10월 중국서 담판

입력 2013-09-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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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보증 청구 안하는 대신 지분양도 유력

STX조선해양의 중국 계열사 STX다롄의 연내 중국 매각이 본격적인 물살을 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새 경영진과 채권단은 STX다롄 조기 매각을 위해 10월 중국 다롄시를 방문, 중국 관계 당국과 실무 협상에 돌입한다.

이들은 현지 시 정부와 중국교통은행 등 중국 채권단과 매각 협상을 벌인다. 협상단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STX조선해양 대표로 선임되는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산은 관계자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앞서 홍기택 KDB금융 회장은 최근 고재호 대우조해양 사장과 만나 STX다롄 매각을 위한 자문을 구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홍 회장이 고 사장에게 STX조선해양의 위탁경영 의지를 물으면서 여러 사안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고 사장 역시 STX다롄의 조기 매각 뜻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고 사장은 12일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STX다롄의 조기 매각 의견을 냈느냐’는 질문에 “STX와 관련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STX다롄 매각을 위한 이번 협상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8월30일 공시 기준으로 STX조선해양·STX중공업·STX엔진이 가진 STX다롄의 채무보증 규모는 1조6612억원이다. 이 중 중국 측이 보유한 채권은 1조1238억원으로 전체 68%를 차지한다. 따라서 채권단이 채무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중국 채권단의 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채권단 한 관계자는 “중국 측에 STX다롄의 지분을 양도하는 대신 지급보증을 청구하지 않는 방안이 협상안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헐값 매각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STX다롄의 채무 규모를 고려할 때 회생보다는 털고 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채무를 일부 부담하는 불리한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

만일 지분과 채무의 맞교환 또는 일부 채무부담 매각이 성사될 경우 투자금은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 STX그룹이 2007년 이후 STX다롄에게 투자한 금액은 3조원 이상에 달한다.

일단 중국 쪽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국 현지 철강업체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 구조조정과 맞물리면서 이 기회에 STX다롄을 싼 값에 인수하기 위한 현지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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