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2014년 예산안에서 적자예산을 편성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3.9%로 내다봤지만 전문가들 90% 이상은 정부 예상치보다 비관적으로 봐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내년 경제 활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현재 정치권의 민생법안 외면, 정부의 불소통과 외부적으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한국경제에 암울한 잿빛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투데이는 4일 창간 3주년을 맞아 ‘근혜노믹스 안녕하십니까’ 라는 기획으로 금융시장에서 활약하는 경제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내년 한국경제 전망과 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는 얼마나 심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70%가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별로 심각하지 않다’는 답변은 6명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애초 예상치 4.9%보다 1%포인트 낮춘 3.9% 전망했지만 대부분 전문가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시장국 위기가 겹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 중 37명의 전문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대 초반으로 내다봤고 36명이 2%대 중후반으로 전망했다. 3% 중반으로 응답한 18명을 합치면 91명의 전문가가 정부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보다 비관적으로 내다봐 괴리가 컸다. 정부 예상치인 3%대 후반으로 대답한 전문가는 8명이고 4%대 초반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명뿐이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박근혜 정부 첫 경제팀에 대한 평가는 ‘보통’이라고 답한 전문가가 53명으로 과반수가 넘었다. ‘잘하고 있다’(2명)와 ‘조금 잘하는 편’(14명)이라는 응답은 16명에 불과했다.이밖에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민생법안 외면이 문제가 있다(89%)는 응답과 분양가 현실화를 통한 부동산 추가대책이 필요하다(43%)는 견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