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의 마지막 분기에 접어들며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로템이 본격적인 상장 일정에 들어가며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곳이 15곳, 예심을 청구한 곳이 16곳으로 총 31개사로 나타났다. 올해 1~3분기 시장에 입성한 기업이 19곳임을 감안할 때 4분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는 IPO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11년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당시 4분기 상장 기업은 26곳이었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상장을 추진하던 현대오일뱅크, 산은금융지주 등 대형업체들은 증시침체를 이유로 연달아 상장을 연기했다.
이달중에는 오는 18일 파수닷컴, 22일에는 테스나가 각각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데이터·소프트웨어 보안기업인 파수닷컴은 지난 7~8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경쟁률이 449.72대 1을 기록했고 32만주에 대해 일반청약 결과 1억4391만910주가 몰렸으며 청약증거금이 4173억원에 달했다.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희망 공모가 밴드 5400~6200원의 중간 수준인 5800원에서 공모가가 확정됐다.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인 테스나 역시 지난 10~11일 실시한 일반 청약이 643.73: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청약물량은 9315만4130주가 몰려 청약경쟁률이 643.73:1을 기록했다. 테스나는 지난 2011년 공모주 청약 단계에서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밖에 램테크놀로지, 하나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기업과 현대공업, 엔브이에이치코리아, 트루윈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신규상장 1건에 그쳤던 코스피에선 현대로템이 대기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오는 15일과 16일 수요예측을 하고 22일과 23일 공모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30일이다.
공모가밴드는 1만7000~2만3000원으로 최종 적용 PER 17.7배 기준 할인율은 최대 32.3%로 잡았다. 만일 상단으로 정해진다면 공모금액만 6224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올해 최대 규모이자 역대 기준으로도 삼성생명, 한화생명, 롯데쇼핑 등에 이어 네번째로 큰 IPO규모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상장은 IPO시장의 큰 자극제"라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는 것은 경기나 업황, 혹은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